여행이란 단순히 ‘가는 것’이 아니라, ‘머무는 방법’을 설계하는 일입니다. 같은 도시라도 어디에 묵느냐, 어느 동네를 중심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기억이 남습니다. 오늘은 로마, 파리, 교토 이 세 도시를 중심으로 구역별 탐색과 함께 숙소, 카페, 여행 코스를 추천해드립니다. 마치 그곳을 직접 걷는 듯한 감각을 선물할게요.
로마 –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세 가지 구역
로마는 워낙 유명한 도시지만, 그 크기와 다양성은 의외로 간과되곤 합니다. 크게 역사지구, 트라스테베레, 몬티 지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숙소 추천
역사지구: 로마 중심지에 위치한 ‘Hotel Nazionale’는 국회의사당 바로 옆에 있어 관광지 접근이 매우 좋습니다. 유서 깊은 분위기와 깔끔한 내부가 매력 포인트.
트라스테베레: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구역답게 감성적인 ‘Residenza San Calisto’는 아담하고 조용한 스테이. 현지 느낌을 제대로 살리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합니다.
카페 추천
Sant’Eustachio Il Caffè – 로마 시민들이 인정한 최고의 에스프레소 카페. 역사지구 한복판에서 짧고 강렬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보세요.
Bar San Calisto – 트라스테베레의 분위기를 압축한 듯한 소박한 카페. 외관은 평범하지만, 로컬들의 아지트입니다.
추천 코스
오전 – 콜로세움 → 포로로마노 → 판테온
점심 – 나보나 광장 근처 파스타 전문점
오후 – 트라스테베레 골목 산책
저녁 – 몬티 지역에서 와인 한 잔
파리 – 감성의 구역별 레이어
파리는 잘게 나뉜 행정구역(Arrondissement)마다 각기 다른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마레지구(3·4구), 몽마르트르(18구), 생제르맹 데 프레(6구)를 소개할게요.
숙소 추천
마레지구: ‘Hotel Jules & Jim’은 세련된 감성 부티크 호텔로 파리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몽마르트르: 사크레쾨르 대성당 근처의 ‘Terrass’’ Hotel은 전망이 훌륭해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았던 곳이죠.
생제르맹: 클래식한 파리를 원한다면 ‘Hotel d’Aubusson’을 추천합니다. 17세기 저택을 개조한 우아한 공간이에요.
카페 추천
Café de Flore – 철학자 사르트르가 단골이었던 생제르맹의 대표 카페. 사람 구경하며 여유로운 시간 보내기에 안성맞춤.
Le Consulat – 몽마르트르의 동화 같은 외관으로 유명한 카페. SNS 인증샷 명소!
추천 코스
오전 – 마레지구 갤러리 거리 산책 → 피카소 미술관
오후 – 몽마르트르 언덕 올라가기 → 사크레쾨르 성당 일몰 감상
저녁 – 생제르맹 데 프레의 레스토랑에서 와인과 스테이크
교토 – 고즈넉한 일상의 미학
일본의 전통 도시 교토는 기온 지역, 아라시야마, 가라스마 오이케 구역으로 나누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각 구역은 정반대의 매력을 품고 있어, 하루가 모자랄 정도입니다.
숙소 추천
기온: 전통 료칸인 ‘Gion Hatanaka’는 다다미방과 정갈한 정원이 인상적인 고급 숙소입니다.
아라시야마: ‘Suiran, a Luxury Collection Hotel’은 자연 속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힐링 가능한 온천호텔입니다.
카페 추천
Arabica Kyoto – 교토에서 시작한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 히가시야마 지역에서 마시는 한 잔은 유난히 특별합니다.
Yojiya Café – 일본식 정원과 함께 다도를 즐길 수 있는 독특한 공간. 교토만의 여유를 느껴보세요.
추천 코스
오전 – 아라시야마 대나무숲 → 도게츠교 다리 산책
점심 – 교토식 정식 ‘가이세키 요리’ 체험
오후 – 기온 거리에서 기모노 체험 후 포토 타임
저녁 – 가라스마 오이케 부근 이자카야 탐방
지역을 알면 여행이 깊어진다
도시 전체를 둘러보기보다, 한 구역을 천천히 깊게 탐험하는 것이 요즘 여행의 트렌드입니다. 마음에 드는 카페 하나, 조용한 골목 하나만 발견해도 그 도시는 오래 기억에 남게 됩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여러분만의 구역 중심 여행지도를 한 번 그려보세요. 그리고 위에 소개한 숙소와 카페, 코스를 참고해 실제 여행 루트를 설계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