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세계 꿀벌의 날 – 꿀벌이 사라지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

한낮 햇살 아래, 꽃 위를 붕붕 날아다니는 작은 꿀벌.
겉보기엔 작고 평범한 곤충처럼 보일지 몰라도,
지구 생태계와 인류의 미래를 떠받치고 있는 핵심 존재가 바로 꿀벌이다.

그래서 유엔(UN)은 매년 5월 20일을 ‘세계 꿀벌의 날(World Bee Day)’로 지정했다.
이 날은 단지 벌꿀을 기념하는 날이 아니라,
꿀벌의 생존이 곧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경고의 날이다.

그렇다면, 정말 꿀벌이 사라지면 지구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1. 세계 꿀벌의 날이 생긴 이유

세계 꿀벌의 날은 2017년 유엔 총회에서 공식 제정되었고,
2018년부터 매년 5월 20일에 전 세계가 함께 기념하고 있다.

왜 5월 20일일까?
이 날은 꿀벌 보호에 앞장섰던 슬로베니아의 양봉가 ‘안톤 얀샤(Anton Janša)’의 탄생일이다.
그는 꿀벌 생태와 양봉의 중요성을 학문적으로 알린 인물로, 유럽 양봉 기술의 기초를 다졌다고 평가된다.

세계 꿀벌의 날은 단순한 캠페인이 아니다.
지속 가능한 농업, 식량 안보, 생태 다양성 보호를 위한 국제적 선언에 가깝다.
왜냐하면, 지금 이 순간에도 꿀벌은 위협받고 있고,
그들의 운명은 인간의 미래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꿀벌은 단지 꿀을 만들기 위한 존재가 아니다.
진짜 역할은 바로 “수분 매개자(pollinator)”로서의 기능이다.

전 세계 식량 작물의 약 75%가 꿀벌을 포함한 곤충의 수분 활동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사과, 배, 딸기, 아보카도, 커피, 아몬드, 심지어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까지도
꿀벌 없이는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즉, 꿀벌이 없다면?

뿐만 아니라 꿀벌은 자연 생태계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종(indicator species)이기도 하다.
그들이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환경이 오염되고, 생태계 균형이 무너졌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지금 꿀벌이 사라지고 있는 걸까?
이유는 단 하나가 아니라 복합적인 원인 때문이다.

네오니코티노이드(Neonicotinoid) 계열 살충제는 꿀벌의 신경을 마비시키고 방향 감각을 잃게 만든다.
결국 벌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집단 붕괴로 이어진다.

이상고온, 예기치 못한 폭우, 가뭄 등으로 꽃 피는 시기와 꿀벌 활동 시기가 맞지 않는다.
즉, 먹이가 없어지고 생존 환경이 불안정해진다.

다양한 식물이 아닌 단일 작물 중심의 농업이 꿀벌에게 필요한 다양한 영양을 공급하지 못한다.
또한 초지, 야생화가 사라지며 서식지 파괴도 심각하다.

대표적으로 ‘바로아 진드기’는 꿀벌의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대량 폐사를 유발한다.

이 모든 요인은 서로 얽혀 있으며,
꿀벌에게 ‘생존 불가능한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꿀벌을 지키는 것은 거창한 환경 운동이 아니다.
우리 일상 속에서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행동	설명
벌에게 친화적인 꽃 심기	야생화, 허브, 라벤더 등은 꿀벌의 중요한 먹이
살충제 사용 줄이기	정원, 화단, 농작물에 친환경 농법 도입
꿀벌 관련 제품 소비 시 책임감 갖기	지역 양봉장 꿀, 친환경 인증 제품 구매
꿀벌 보호 캠페인 알리기	SNS 해시태그 #SaveTheBees 사용 및 콘텐츠 공유
꿀벌 교육 콘텐츠 자녀와 함께 보기	미래 세대에게 생태 인식 심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관심 갖는 것’ 그 자체다.

세상의 변화는 언제나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

글을 마치며

우리는 흔히 ‘세상을 바꾸는 건 거대한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주 작은 생명체가 지구를 지탱하고 있다.

꿀벌은 작지만, 그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들이 사라지면, 인간의 식탁도, 농업도, 생태계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5월 20일 세계 꿀벌의 날.
오늘만큼은 꽃을 볼 때 꿀벌을 떠올려 보자.
그리고 당신이 먹는 과일,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얼마나 많은 꿀벌의 수분 활동 덕분인지 되새겨 보자.

지금 우리가 꿀벌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
그들을 지키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